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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물을 마시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수분 부족)

by 김보늬 2020. 7. 7.

What would happen if you didn't drink water? - Mia Nacamulli








  물은 세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토양의 습기와 만년설에서부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 안에도 존재한다. 거주지, 체지방 지수, 나이, 성별과 같은 요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인간의 몸은 55~66% 정도가 물이다. 신생아의 경우 더욱 수분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약 75%정도로 이는 물고기와 비슷한 정도이다. 하지만 생후 1년이 지나면 비율은 65%로 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 몸속의 물은 어떤 역할을 하며, 건강히 지내려면 우리는 실제로 얼마나 물을 마셔주어야 할까?


  우리 몸 속의 물은 관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고 부드럽게 하며, 체온을 조절하고 뇌와 척수에 영양을 공급한다. 물은 단순히 혈액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인의 뇌와 심장의 약 3/4는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거의 바나나의 수분량과 동등하고, 폐는 83%로 사과와 비슷하다. 심지어 건조하게 보이는 뼈도 31%는 물이다. 이처럼 우리는 물로 이루어져 있고 물에 둘러 쌓여 있는데, 왜 여전히 물을 의식적으로 마셔주어야 할까?


  매일 우리는 땀과 소변, 장 활동으로 2~3 L의 수분을 잃게 된다. 심지어 호흡할 때도 수분이 배출된다. 이런 작용들이 생존에 필수적이라면 우리는 잃었던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균형 잡힌 수분량을 유지하는 것은 탈수나 수분과잉을 피하는데 필수적이다. 이 두가지 증상 모두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먼저, 수분 부족의 첫번째 신호는 뇌의 시상하부 속 감각수용기가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알렸을 때부터 다. 그 신호가 신장에 도착하면 아쿠아포린을 생성하는데, 이것은 혈액이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하고 보유하게 하여 소변이 더 농축되도록 한다. 탈수가 심해지면 체력과 기분, 피부의 수분, 혈압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인지장애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뇌의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쪼그라들기도 한다. 


    반면에 수분과잉, 혹은 저나트륨혈증은 보통 단시간 동안의 과도한 수분섭취로 발생하는데, 운동 선수들이 종종 이 증상을 겪는다. 극한의 신체 상태에서 수분량을 조절하며 생기는 문제들 때문으로, 수분이 부족한 뇌는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반면 수분이 과한 상태가 되면 뇌는 혈액으로의 분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한다. 체내의 나트륨(소듐)과 같은 전해질은 체액 속 일정 농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물을 과하게 마시게 되면 삼투압 조절 이상으로 세포들을 팽창시키게 되는 부종이 발생하고 심해질 경우 신장은 늘어난 소변의 양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수분 중독은 이 때 발생하는 것으로, 두통과 구토, 발작과 죽음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꽤 극단적인 상황이고, 보통의 경우 매일 깨끗한 식수를 마시고 있는 우리는 수분섭취 체계를 관리하기가 쉽다. 오래전부터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통념이 있었으나 그 수치가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가 마셔야 할 물의 양은 체중과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일일 수분 섭취 권장량은 남자의 경우 2.5~3.7 L, 여자의 경우 2~2.7 L이다. 이 범위는 우리의 몸 상태가 건강한지, 열이 나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수분 보충에 가장 좋은 것은 물이지만 차와 같은 다른 음료수들 또한 수분을 잘 보충해주고, 음식을 통해서도 하루 섭취하는 수분량의 1/5가량을 얻을 수 있다. 딸기, 오이, 브로콜리와 같은 과일이나 야채는 90% 이상이 수분이며, 몸에 좋은 영양소과 섬유질을 제공하기에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효용이 있다. 적절한 수분 섭취는 뇌졸중의 발병을 줄여주고, 당뇨병 관리를 도와주며, 잠재적으로는 암 발병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