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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악기 연주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

by 김보늬 2020. 7. 10.

How playing an instrument can help your brain - Anita Collins





  음악을 듣게 되면 뇌의 여러 영역에서 활동이 일어난다. 그러면 우리가 직접 악기를 연주할 때 뇌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자.





  음악가들이 악기를 연주할 때 두뇌 전체에서 불꽃놀이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고 침착하게 집중해서 악보를 읽고, 그동안 연습했던 연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뇌 속에서는 파티가 열리고 있다. 수십년간 신경과학자들은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해왔고 FMRi와 PET스캐너 같은 도구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두뇌를 관찰하여,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FMIi나 PET 스캐너에 연결된 상태로 읽기, 수학문제 풀이와 같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각 과제 해결과 연관 있는 두뇌 영역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참가자에게 음악을 듣게 하였을 때, 불꽃놀이처럼 뇌의 여러 영역에서 한꺼번에 불이 켜지는 것을 발견했다. 더 나아가 멜로디나 리듬같은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 분리되었다가 통합적인 음악적 경험으로 다시 합쳐지는 등 두뇌는 이 모든 일들을 순식간에 해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음악청취자의 두뇌관찰이 아닌 음악가들의 두뇌를 관찰하기 시작했을 때, 뒷마당의 작은 불꽃놀이는 기념일의 대축제처럼 커졌다. 음악들 듣고 있을 때 두뇌에서는 꽤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긴 했지만,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있을 때는 전신이 운동을 하는 것과 같았다. 신경과학자들은 두뇌의 여러 영역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복잡하고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상호 연결하여 매우 빠른 순서로 처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미개척 분야이지만, 신경과학자들이 설명하기를 악기 연주를 하게 되면 시각, 청각 그리고 운동피질의 활동이 활발 해진다고 한다. 다른 운동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악기 연주 역시 엄격하고 구조화된 연습이 두뇌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그 힘을 다른 활동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음악을 듣는 것과 연주하는 것의 가장 명백한 차이점은 음악 연주만이 정교한 운동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 운동 기술은 두뇌의 좌우 반구 모두에 의해서 통제된다. 또한 언어적 정확성과 수학적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데, 이 때 좌 반구의 영향력이 더 커지며 우 반구가 담당하는 독창성과 창의성에 더 깊게 관여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 연주는 두뇌 뇌량의 부피와 활동을 증강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량이란 좌 반구와 우 반구를 연결해주는 다리로, 메세지가 두뇌에 보다 빠르게 다양한 경로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은 음악가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부딪히는 문제를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감정 컨텐츠와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이해하는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음악가들은 상호 연관된 일을 처리하는 고도의 운영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 일은 계획하기, 전략수립,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인지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에 대한 동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이 능력은 기억 시스템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은 창조와 저장, 기억 떠올리기 등 뛰어난 기능을 보여준다. 연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음악가들은 고도로 연결된 두뇌를 사용하여 각각의 기억에 여러가지 이름을 붙이는데 개념적, 감정적, 청각적, 맥락적 이름을 붙여 인터넷 검색 엔진처럼 그 기억들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들이 다른 운동이나 미술과 달리 음악만이 가지는 장점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니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더 뛰어난 것이었을까? 신경과학자들은 여기에 대해 연구해왔고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악기연주를 배우는 예술적이고 심미적인 측면은 예술을 포함한 음악 이외의 다른 활동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시작할 때 인지 기능과 신경 처리가 같은 수준에 있었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연구한 결과, 음악 학습을 일정 기간 했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뇌의 여러 영역에서 발전을 보였다. 음악 연주가 가져오는 정신적인 이득에 관해서 시행된 최근 연구는 두뇌의 이해에 대해 한층 더 심화시켰고, 인간의 두뇌라는 멋진 오케스트라를 구성해주는 내부의 리듬과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주었다.